[원장님과의 대화]직원이 안 따라오는 게 아니라, 3년 뒤 일을 지금 시킨 것입니다
2026-07-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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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원 1년차 신경과 원장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.
병원은 이미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.
개원 초부터 외부 전문가를 붙여 브랜딩을 잡아 두었고, 직원 멘토링도 돌아가고 있었으며, 행위별 인센티브까지 항목별로 설계해 둔 상태였습니다.
그런데 원장님이 꺼낸 첫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.
"관리가 잘 안 됩니다. 변화를 하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."
기획실장은 실행을 어려워했고, 직원들에게는 피로만 쌓여 있었습니다.
한때 2억에 가깝던 매출은 몇 달 사이 1억 중반대로 떨어졌고, 신환도 늘지 않았습니다.
좋은 것을 이렇게 많이 시행했는데 왜 병원은 잘되지 않을까요.
저희가 본 원인은 직원이 아니었습니다.
매출 구간마다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데, 나중 단계에 할 일을 미리 한 것입니다.
브랜딩도 멘토링도 인센티브 설계도 그 자체로는 다 맞는 일입니다.
다만 개원 1년차 조직이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.
역량은 지금 단계의 일을 반복해서 높이는 것입니다.
그런데 원장님은 이미 다음 단계 병원을 생각하고 계셨으니, 그 단계 조직이나 감당할 일을 1년차 조직에서 하니 힘들어진 겁니다.
그래서 첫 처방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였습니다.
행위별 인센티브는 재계약 때 연봉에 포함해 정리하고, 다음 매출 구간에 올라간 뒤 스팟성으로만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.
목표 관리는 성과 목표와 역량 목표, 딱 두 가지로 다시 잡았습니다.
원장님이 원래 잘하시던 1:1 면담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.
그 뒤로 1년, 성과는 두 배가 되었습니다.
지금 이 병원은 의료진 추가와 확장을 놓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.
빼기가 그 시작이었습니다.
직원이 원장님을 못 따라온다고 느껴질 때, 대부분은 무엇을 더 시킬지부터 고민합니다.
그런데 정말 더 시키는 것이 답일까요.
지금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 중에 다음 단계 병원에나 필요한 일이 몇 개인지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.
※ 실제 상담 사례를 병원이 특정되지 않도록 각색했습니다.
세마컨설팅 대표이자 21년 경력의 병원경영컨설턴트다.
1,000여 개 이상의 병원을 컨설팅하며 쌓은 노하우를 표준화해 Vision·Marketing·CRM·HR·CS 5개 영역으로 구성된 '병원경영표준5모델'을 개발했으며, 이를 바탕으로 《병원경영표준 5모델》을 저술했다. 현재도 병원 매출·조직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며 원장님들에게 실무 중심의 경영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