컨설팅 업체에 대해서 저는 여태까지 많이 부정적이었어요. 잘 알지도 못하는 경영학적 이론을 앞세워서 (병원을) 프랜차이즈 업체처럼 대하는 것 자체가 부정적이었는데 세마를 알고 나서부터는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.
성실하게 하고, 열심히 하고, 정도를 지키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은 누구든지 하지만 대부분 컨설팅을 요하는 사람들은 좀 더 잘하려고 했는데 원하는 만큼 성과가 안 나오니까 컨설팅을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. 저 역시 마찬가지로 변화가 필요해서 책을 읽고 듣고 깜짝 놀라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데, 시작은 사실 뻔한 이야기로 시작하잖아요. 그 뻔한 이야기 속에서 제가 놓쳤던 중요한 사실들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. 그 사실들은 저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드러내기 싫었고 방치했던 것 같습니다. 숨기고 싶었던 숙제들을 자꾸 끄집어내서 같이 숙제를 하자고 하고 있습니다.
하나씩 해내고 있고 점점 변화가 생기고 있고 가장 큰 변화는 제 마음이, 제 의욕이 조금씩 더 생긴다는 것입니다. 제가 이렇게 마음이 바뀐 것 같으면 제가 직원을 대하는 것, 환자를 대하는 것 조금씩 바뀔 겁니다. 병원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.
병원을 십몇 년 동안 운영하면서 저도 별걸 다 해본 것 같거든요.
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모든 프로젝트나 그런 것들이 많이 추상적이지 않았나. 단발적이고 임기응변적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. 세마를 통해서 조금 더 체계적이고 밑바닥에서부터 천천히 다져나가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저 역시도 거기에 동참하려고 저의 직원들과 ‘1% 더하기 운동’을 하고 있습니다. 작은 것이 바뀌어야 큰 것이 바뀝니다. 그런 단순한 논리를 너무 잊고 있었던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늦었지만 세마를 통해서 지금이라도 알게 된 사실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